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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청년들이여…25m 높이 렌즈를 통해 희망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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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3:50   작성자 폴리   조회 5,442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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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25m 높이 렌즈를 통해 희망을 바라보라

문화수도를 디자인 하다 도심에서 만나는 ‘폴리’

(1) 요시하루 츠카모토의 대성학원 앞 잠망경과 정자




입력날짜 : 2013. 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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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과 정자(Periscope Pergola)-대성학원 앞 (동구 서석동 45-15번지).





광주폴리 투어에 부쳐…




광주에는 광주폴리(Gwangju Folly)가 있다. 폴리를 따라 걷다 보면 광주의 시원(始原)인 광주의 읍성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다. 아니 일제에 의해 철거된 2.5㎞나 되는 광주읍성 길을 그냥 걷기에는 무미건조하다. 읍성 길에 200-300m간격으로 설치된 11개의 광주폴리가 있어 대담거리를 제공하고,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탐방 길이 되고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폴리의 작가도 기획의도도 우리는 잘 알 지 못한다. 문화수도 광주의 지리(geography)를 새롭게 짜아나갈 매듭이 될지도 모르는 광주폴리에 대해서 말이다. 주말에 물 한 병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도심산책을 나서는 여러분에게, 광주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픈 광주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광주읍성길과 함께하는 광주폴리 투어를 추천하면서 광주폴리투어를 시작한다. 작품에는 설명이 사족일지 모르지만 탐방일지작성에 용이하도록 위치와 사진, 그리고 주변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정리해 보았다.




광주는 교육도시이다.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란 이름으로 근대교육이 시작된 서석초등학교, 광주여자고등학교, 광주기계공업고등학교, 조선대학교 등 학교와 함께 교육도시, 두뇌 호남의 산실인 학원가가 밀집한 서석동은 광주의 근·현대사의 본향이다. 지방대학의 몰락과 함께 학원들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직도 꿋꿋하게 장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대성학원 앞에 흰색의 등대처럼 서있는 잠망경과 정자는 요시하루 츠카모토의 광주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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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광주폴리 위치도 



청년의 미래는 어둡고 유혹은 많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침잠해 본인을 갈고 닦아야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낼 수 있다.


잠망경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다 지친 배에 희망을 주는 등대처럼 그렇게 서있다. 심해의 어둠 속에서 물위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잠망경은 청년들의 수련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현실에 지친 젊은이들이 25m 높이의 렌즈를 통해서 내려다보이는 광주시가지의 모습을 보며,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도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다질 수 있게 한 작품이다.


광주읍성의 남문과 동문 사이 제봉로에 자리잡은 잠망경과 정자는 광주 1차폴리 하나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한가한 낮 시간대에는 작가의 의도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강의시간에 맞춰 서둘러 달리는 학생과 퇴근 시간의 근로자가 뒤얽힌 비좁은 보도위에 설치되어 많은 통행인들에게는 불편을 주고 있다.


이제 곧 개관될 아시아문화전당 방문객들이 혼합되면 넘쳐날 보행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의 발에 치이는 돌부리로 전락하지나 않을지 안타깝기만 하다. 작가인 요시하루 츠카모토는 동경공업대학 조교수, 일본 바우 와우 대표 건축가이다. 주변에는 아시아문화전당의 문화창조원과 정보교류원이 작품 바로 앞에 있으며, 민주화의 새벽을 열기위해 새벽종을 치며 시대를 깨워왔던 민주화의 성지 남동성당이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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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국
<한국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장>



 


작품 설명


요시하루 츠카모토는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광주읍성의 성벽이 헐리고, 높은 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광주시민의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이런 시각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잠망경을 제시한다. 대성학원 앞이라는 대지의 특성상 학생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제작된 이 폴리는 지상 25m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시야를 선물해 시민들과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의 하루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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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하루 츠카모토는…

주요 경력 ▲1968 스투트가르트 대학 건축학위 ▲1992~현 런던 메트로폴리탄 교수 ▲1979~현 ARU(Architecture Research Unit) 디렉터 ▲1995~1997 AA School 교수

-주요작품 및 수상내역 ▲2009 새만금설계경기 1등 ▲2004 열화당 2003, 런던 햄스테트 아파트 ▲1999 파주출판단지참여 ▲1992 런던 캔싱턴 아파트 ▲2002 RIBA Tutor 상




■주변 명소 5월 정신 오롯 ‘남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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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남동 55번지에는 지난 2005년 5·18 사적지로 지정된 남동성당이 있다.


남동성당은 광주대교구 소속의 카톨릭 교회로 1948년 12월 8일 북동 본당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초대 신부로 박문규 미카엘 신부가 부임했다. 광주 본당은 광주 지역 두 번째 본당이며, 광주교구장 대리로 부임중이던 헨리 주교가 목조 기와집을 매입해 설립했다. 6·25전쟁 당시 성당 건물이 전남 여성 동맹 총본부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전쟁이 끝난 이후 1952년 12월 8일 성당을 신축하고 축성식을 거행했다. 특히 1980년 5·18 당시 군부독재 치하에서 김성용 신부 등 12명의 민주인사가 최초로 수습대책위 회의를 열었던 역사적 장소이다. 이후 25년 동안 5·18 관련 추모미사와 특별 강연회 등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인근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동명동 주민커뮤니티센터도 볼거리다. 이곳은 주민들에게 지식과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지난해 준공된 커뮤니티센터는 전체면적 35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카페, 도서관, 공방, 주민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주민들을 위한 문화, 복지, 정보, 취미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변 맛집 정통 중국요리의 매력속으로


▲잠망경과 정자 폴리 인근에는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요리 전문점이 많다. 대부분 동구청 옆 KT빌딩과 광주 대성학원 근처에 있다. 우선 자스민을 뜻하는 ‘말리화’ 중국집이 유명하다. 이 가게는 중국집에서 자주 나오는 자스민차에서 상호를 땄다. 짬뽕이든 해물덮밥이든 자극적이거나 한입 확 잡아당기는 맛이라기보다는 은근하면서 먹을 수록 맛이 살아나는 음식들이다. 동구 제봉로 82번길 13-5. 062-226-4447.




▲좀더 깔끔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가미헌에 가보자. 관광협회 지정 정통중국요리 음식점 가미헌의 입구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도심 속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는 동안에는 보이차를 맛볼 수 있다.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담긴 짬뽕의 자극적이지 않은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동구 제봉로 82번길 17 062-227-5888.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