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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예술작품·공공 공간·대중 연결되는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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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4:54   작성자 폴리   조회 5,335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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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공공 공간·대중 연결되는 계기 마련”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5) 베니스에서 만난 니콜라우스 허쉬 총감독


공사 착착 진행 여론수렴 위한 웹사이트 제작 논의

인권·공공성 시민에게서 표출돼야 한다는데 중점

광주의 역사성 넓어지고 ‘공공공간’ 의미 달라질 것 



입력날짜 : 2013. 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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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만난 니콜라우스 허쉬(사진 오른쪽) 감독과 그룹 수퍼플렉스. 덴마크 3명의 아티스트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제2차 광주폴리에서 ‘유네스코 화장실’ 폴리를 설치한다. 수퍼플렉스는 광주 남구 광주공원 입구에 있는 기존의 낡은 화장실을 철거하고,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의 상임위원화장실을 복제한 새 화장실을 설치한다. UN기구 가운데 인류에게 공헌도가 가장 높은 유네스코의 기능과 의미를 인권도시인 광주에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광주폴리는 광주뿐 아니라 세계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참여하는 건축가, 예술가, 작가들이 국제적인 수준인데다, 작품도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도 폴리를 통해 광주의 공공공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니콜라우스 허쉬(50)‘제 2차 광주 폴리 프로젝트’ 총감독. 그를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장에서 만났다. 니콜라우스 허쉬 감독은 베니스비엔날레 관전과 2차 폴리 작가들과의 회의를 위해 베니스를 찾았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차 광주폴리의 추진상황과 의미, 향후 기대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제2차 광주폴리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추진상황은.


-현재 폴리 건축물을 짓는 일을 구체적으로 시작하려는 단계다.


‘투표’를 주제로 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렘쿨하스는 이미 짓는 것을 시작했다. 이제 두 달이면 폴리를 짓는 일이 끝난다.


특히 렘쿨하스의 ‘투표’등 대중과 연계해 진행되는 폴리의 경우 설문조사, 여론수렴 등을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베니스에서 작가들과 폴리의 현재 추진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폴리를 실질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폴리와 연계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각각 다른 장소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등 실질적인 세부적인 일들을 폴리 작가들이 만나서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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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우스 허쉬(50) ‘제 2차 광주 폴리 프로젝트’ 총감독. 그는 2013베니스비엔날레 관전과 2차 폴리 작가들과의 회의차 베니스를 찾았다.




▲2차 폴리가 1차 폴리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첫째는 1차 광주폴리의 경우 광주의 ‘역사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면 2차 폴리는 역사성과 연결은 되지만 1차때보다 더 의미가 넓어진다.

역사적 의미를 넘어 광주를 세계적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른 도시성을 부여하려고 했다. 또 장소적으로도 광주공원, 기차역, 도심 등 지역적으로 넓혀 설치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차 폴리는 건축가 뿐 아니라 예술가, 작가가 같이 일을 진행하는 것, 즉 협업(Collaboration)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이 참여하는 것을 중점을 뒀다. 시민들의 일상 삶 속에서 인권을 생각할 수 있는 폴리를 만들 계획이다. 인권과 공공성이 시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시민 참여형 폴리’로 추진할 것이다.



▲‘폴리(Folly)’의 어원이 어떻게 시작 됐는가.

-폴리는 작은 구조물인데 기능은 없지만 스토리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프랑스 건축가 베르나르 츄미가 라빌레트 공원에 설치한 35개의 작은 시설물을 폴리라 일컫기도 했지만 ‘폴리’라는 말은 그보다 오래전부터 있었다.

폴리의 의미를 놓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상적으로 갖고 있는 배경이나 생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한다는 점이다.

14-15세기 에라스무스의 ‘어리석음에 대한 칭찬’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과연 ‘바보’인가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닐 수 있고,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폴리는 바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광주의 역사성과 제2차 폴리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광주의 공공공간을 역사성을 놓고 볼 때 ‘광주’라는 곳은 저항과 투쟁의 장소 즉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2차 광주폴리는 이러한 역사성도 살리면서 지역적인 것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서 연계하려고 한다. 지역의 역사성을 지구촌의 시각을 갖고 접근하려고 한다. 2차 폴리 참여작가인 예알와이즈만은 광주역 앞에 ‘혁명의 교차로’ 폴리를 준비 중이다. 이곳은 아랍의 오렌지혁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원형광장이나 원형로터리에서 일어난 혁명들의 특징을 표현하게 된다.

광주는 강력하고 극적인 역사를 경험했는데 그런 역사를 갖고 있는 공간들이 광주시민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폴리들을 통해 접근해보고자 한다. 2차 폴리는 인권이나 공공성이 시민으로부터 표출되고 나와야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시민참여 형태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광주폴리가 광주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면 하는가.

제2차 폴리가 대중과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프로젝트 자체가 대중이 참여해야하는 것도 있고 많은 참여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작품과 공공공간 그리고 대중 이 세 가지가 새로운 방법으로 연결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 같다. 광주폴리는 광주뿐 아니라 세계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참여 작가들이 세계적인 수준일 뿐만 아니라 작품도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에서도 광주의 공공공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 질 것이다.



■ 니콜라우스 허쉬(Nikolaus Hirsch)총감독은…

-1964년 독일 출생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St?delschule) 건축대학장, 포르티쿠스(Portikus)디렉터

▲주요경력

-2003-2004 독일 Giessen 대학 객원교수
-2004 칼스루에 조형대학(HfG Karlsruhe) 객원교수

▲주요작품

2008 유러피안 쿤스트할레(European Kunsthalle), 쾰른
2006 Unitednationsplaza(with Anton Vidokie), 베를린
2008 Cybermohalla Hub, Delhi
2005 독일 Hinzert Document Center
2001 독일 드레스덴 유대교 회당(New Synagogue)

▲주요수상

2002 세계건축가상(World Architecture Award)
2001 독일 비평가상(German Critics Award)

▲주요저서

경계에서(On Boundaries) 2007
인스티튜션 빌딩(Institution Building)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베니스=글·사진 광주매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