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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폴리는 광주만의 문화자산이자 변별력 있는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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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6:06   작성자 폴리   조회 5,929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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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는 광주만의 문화자산이자 변별력 있는 아이템”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10> 에필로그

폴리를 광주의 문화운동으로 키우자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게 듣는다


시민들의 삶속에 녹아드는 ‘소통의 문화공간’ 자리매김

글로벌시대 도시간 무한경쟁 ‘광주만의 브랜드’로 성장

시민 주도 ‘광주폴리2’ 미래의 문화도시 활로 찾는 열쇠


입력날짜 : 2013. 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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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가 광주 동구 금남지하상가 만남의 광장 인근에 위치한 고석홍 김미희 작가의 2차 폴리 ‘기억의 상자’ 앞에서 폴리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광주 폴리 프로젝트의 목표이자 지향점은 무엇일까. 답은 ‘공감’이다. 물론 폴리의 건축가나 작가와의 공감이라는 원초적인 문제가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짜 시민들을 위한 공간, 시민들이 사랑하고 즐기는 건축과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시리즈는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광주 폴리 프로젝트를 자세히 알아보고 구도심 공동화를 겪는 광주의 미래를 적극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3개월간 국내외 폴리 프로젝트의 현장을 취재하고 지면에 연재했다. 광주의 1차 2차 폴리를 비롯해 사직공원, 무주, 안양 등 국내 폴리를 소개하고 프랑스 파리를 찾아 폴리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고 라 빌레트 공원의 폴리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많은 중점을 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주 폴리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이용우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이 대표는 “폴리는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산이자 변별력 있는 아이템이다”며 “앞으로 연속사업을 통해 잘 가꾸면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와 더불어 광주를 빛낼 지적 자산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차 폴리프로젝트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총 8점의 폴리작품 가운데 이미 두 점이 완성됐고,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작품이 2점 있다. 8월30일까지 건축공사가 마무리 된다. 그리고 9월15일에는 전체 참가 건축가 및 예술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과 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2차 폴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감독선정 및 작가, 작품 등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니콜라스 히르쉬 폴리 감독은 ‘UN 플라자(UN Plaza)’를 설계한 건축가이자 프랑크푸르트 예술대학 학장으로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2차 폴리의 주제를 ‘인권과 공공공간’으로 설정했다. 참가 작가들도 1차 폴리와는 달리 건축가와 미술가들이 절반쯤 섞여 있다. 1차 폴리를 놓고 일부 시민사회에서 지적하였던 몇 가지의 요소들, 이를테면 스타 마케팅이나 건축가 중심의 프로젝트를 절반 정도 축소하고 친환경적이고 친근감 있는 내용들로 바꾼 점도 변화다.




-1차 폴리는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비엔날레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진행한 것들은 무엇인가.


▲첫째, 폴리프로젝트를 광주시나 비엔날레로부터 독립시켜 시민사회 중심의 협의회를 구성해 진행한 점이다. 즉 시민과 소통하고, 폴리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나 건축관련 전문가집단, 해당 지역의 상인단체까지 포함시켜 시민협의회를 구성했다. 둘째, 폴리의 운영을 폴리가 설치된 주변의 유관기관이나 폴리의 성격에 맞는 시민단체들을 파트너로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셋째, 폴리시행을 위한 모든 방침이나 방향은 시민협의회가 결정해 진행했다. 그러므로 ‘광주폴리 2’는 사실상 시민들의 프로젝트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폴리가 광주 대표 문화 브랜드로서 육성되기 위한 방안은 있는가.


▲새로운 문화형식이 숙성되는 데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의 대표적 문화브랜드가 됐지만 비엔날레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반대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그 반대했던 분들도 광주비엔날레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2회 때는 오히려 그 분들이 비엔날레를 주도하고 장악했다. 문제는 폴리가 어떻게 공감대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 명분획득을 위하여 시민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대신 진짜 시민들을 위한 공간, 시민들이 사랑하고 즐기는 건축과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과 연계돼 광주폴리가 도시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 및 영향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경쟁구도는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도시 간 무한 경쟁이다. 이를테면 대한민국이 일본이나 중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 대 도쿄, 광주 대 베이징이나 상하이다. 말하자면 도시국가체제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폴리는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산이자 변별력 있는 아이템이다. 앞으로 연속사업을 통해 잘 가꾸면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와 더불어 광주를 빛낼 지적 자산이 될 것이다. 특히 상업지구, 관광특구, 의료지구, 공업단지 등으로 획일화되고 통제된 오늘날 산업사회의 도시구조에 예술의 이름으로 숨 쉴 수 있는 예술오두막으로 성장할 수 있다. 폴리를 문화운동처럼 키워야 한다.




-외국의 성공적인 폴리 사례가 있다면.


▲현대폴리는 1980년대 중반 프랑스의 라 빌레트 공원에서 시작됐지만 폴리 자체로 도시의 문화적 성격이 두드러진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광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구나 부산 등 국내의 다양한 도시들이 광주폴리를 지속적으로 견학하면서 광주폴리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기능은 없고 장식적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건축물이나 예술작품이 폴리인데,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광주폴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구마모토 시는 기능이 있는 소방서와 같은 공공건물을 폴리형태로 제작하기도 했다. 뉴욕의 유명한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아예 폴리부문을 따로 공모하기도 한다.




-2차 폴리프로젝트 이후 향후 폴리 프로젝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폴리를 위한 시민협의회 위원들은 현재의 폴리가 문제점을 보완하고 연속성을 갖게 된다면 우리 도시에 훌륭한 예술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또 가능성을 발견했다. 앞으로 1, 2차 폴리에 대한 종합평가도 하고 그 결과를 놓고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일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도출된 결론을 갖고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폴리는 어느 누구의 특정한 업적이나 공과가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광주처럼 디자인 사각지대에서는 폴리를 통한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광주매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