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페이지 정보
본문
사용자에 의해 자유롭게 변하는 ‘마법의 공간’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9> 프랑스 폴리 어원을 찾아서
② 라빌레트 공원의 기적 <2>
‘點·線·面’으로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빨간색 강철 조형물
전망대·콘서트장 등 저마다의 의미로 부활한 이벤트 산실
‘열린 소통의 장소’ 다양한 계층·관광객 모두가 폴리 주인공
입력날짜 : 2013. 07.17. 00:00
라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파리 우르크 운하(ourcq)를 중심으로 120m 간격에 총 26개가 놓여있다. 특히 라빌레트의 폴리는 건축가의 역할을 최소화해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변화하고 있다.
선명한 붉은 빛깔의 폴리를 바라보며 세 살배기 아이와 아빠는 추억을 쌓는다. 폴리 옆으로 젊은 남성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긴다. 뛰다 지친 노부부는 폴리에 기대어 휴식을 취한다.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폴리에 앉아 사랑을 나눈다. 프랑스 파리의 라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공간이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폴리의 의미는 변한다. 그리고 내가 바로 폴리의 주인공이 된다.
건축가 베르나르 츄미(Bernard Tschumi)에 의해 탄생한 라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파리 우르크 운하(ourcq)를 중심으로 120m 간격으로 26개가 놓여있다. 폴리의 크기는 가로 세로 10.8m, 정육면체가 기본이다. 라빌레트 공원의 폴리는 네모난 상자 모양의 빨간색 강철 조형물로 만들어 졌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은 아무 의미도 없는 단순한 점(點)일 뿐이다.
베르나르 츄미는 라빌레트 공원을 면으로 봤다. 그리고 폴리를 단순한 점으로 설치해 대비시켰다.
적재적소에 점을 찍듯 면에 배치한 폴리는 현재 광주폴리가 갖고 있는 의미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점으로 표현된 폴리는 정육면체가 기준이지만 ‘미완성’이다. 여기서 미완성 이란 건물자체가 덜 지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용자가 알아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건축을 마무리 짓게 한 것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이름도 기능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몰론 알파벳과 숫자로 구별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름이 있는 폴리는 대부분 사용자가 붙여놓은 것들이라는 게 라빌레트 공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폴리를 살펴보면 기본 정육면체에 원과 세모 등을 모두 덧붙인 형식으로 돼 있다. 여러 개를 퍼즐처럼 구성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폴리는 규칙적으로 배치돼 있다. 베르나르 츄미는 이 폴리가 공원 이용자들의 활동 영역, 각종 프로그램 및 이벤트 공간이 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베르나르 츄미의 의도대로 오늘날 이 폴리들은 레스토랑, 상점, 전망대,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또 페스티벌 시즌에는 콘서트 무대 등으로 변용되면서, 공원 전체가 각기 다른 이벤트로 가득 차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빌레트의 폴리는 건축가의 간섭(역할)을 최소화했고 폴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
- 이전글
- 문화수도를 디자인 하다 도심에서 만나는 ‘폴리’
- 21.01.19
-
- 다음글
-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 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