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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삶속에 스며들다…‘폴리’ 성공 열쇠는 ‘소통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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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4:28   작성자 폴리   조회 5,562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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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에 스며들다…‘폴리’ 성공 열쇠는 ‘소통과 참여’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4) 광주폴리, 시민과 소통하다 




1차 폴리 사업 추진 미숙 시민 소통 간과 부족 ‘뭇매’

비엔날레재단, 시민단체와 협력 길거리 카페 운영

문화의 사회적 역할 환기…‘폴리투어’등 활성화 박차 



입력날짜 : 2013. 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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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광주폴리 보러 왔어요”

지난 2일 건축우수사례 탐방계획의 일환으로 부산시청 건축공무원 38명이 광주폴리를 탐방했다. 방문단은 이날 제1차 광주폴리 11개의 작품을 관람하고 그 배경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도심 속 공공프로젝트의 전문가는 다름 아닌 시민들이다. 지역 주민들이 동네를 잘 아는 역사가이자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1차 광주폴리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쓴 소리를 들었다. 시민과 소통 없는 행정의 일방 통행식 사업으로 ‘광주의 정체성, 역사성, 장소성과 조화가 안 된다’, ‘스타마케팅에 의존한 행정의 편의 주의적 사업, 사업 주체와 관리 주체의 이원화로 행정력의 낭비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폴리를 설치하는 사업 자체 보다는 사업추진의 미숙함 때문이었다. 참여 건축가들의 명성에만 기대 장소선정에서부터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민과의 소통, 참여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을 딛고 광주폴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민 참여를 대폭 강화시킨 2차 폴리에서부터 1차 폴리의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모여들고, 광주폴리에서 행사가 열리는 등 주민들에게 광주폴리는 하나의 의미 있는 공동의 공간이 되고 있다.

우선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광주YMCA와 공동으로 광주 구도심 문화전당 역 입구에 위치한 광주폴리 ‘사랑방’에서 청소년 심야 길거리 카페 ‘와이파이’를 진행하고 있다.


매 행사 때 마다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다녀가면서 소통과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창구이자 쉼터 역할을 할 ‘와이파이’는 광주폴리 ‘사랑방’에서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저녁 8시-새벽 1시) 마다 열릴 예정이다. 카페 이름인 ‘와이파이’는 청년을 뜻하는 ‘Youth’의 약자인 ‘Y(와이)’와 무한대를 뜻하는 ‘π(파이)’의 합성어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에서는 지역 청소년 단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미용 및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다양한 문화 공연 및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청소년 요리 작업장과 연계한 음식 기부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광주폴리 ‘사랑방’은 이름처럼 청소년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광주 도심 속 폴리가 설치된 곳을 둘러보는 ‘폴리투어’도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폴리투어는 지난해 광주폴리를 널리 알리고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도심형 올레길인 ‘광주폴리 스탬프 투어’로 시작됐다.


광주 옛 읍성터 2.2㎞를 걸으면서 도심에 설치된 10개의 폴리를 둘러보며 각각의 폴리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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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열린 폴리 ‘사랑방’ 개장식에 청소년들이 모여 축하 공연을 즐기는 모습.



특히 폴리투어는 전국적으로 건축가들을 비롯해 공무원 학생, 시민 등 각계각층의 방문이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23일 2012아시아건축교류 국제심포지엄에 초청된 중국건축가 20여명을 대상으로 폴리투어를 진행한 것에 이어, 25일 2012대한민국건축사대회에 참석한 전국 16개 시·도 건축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옛 읍성터 일원에 설치된 1차 광주폴리 11개소 투어를 진행했다.


건축사들의 폴리투어는 건축문화의 현주소를 살피고 미래를 내다본다는 취지로 모인 건축사들인 만큼 문화도시 광주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되새긴 도심건축프로젝트 ‘광주폴리’ 투어는 의미가 남달랐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폴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폴리 웹사이트(www.gwangjufolly.org)를 구축하면서 구도심 11개의 광주폴리Ⅰ을 둘러보는 ‘폴리투어’의 온라인 신청도 받고 있다. 폴리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폴리데이’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께 제 2차 광주폴리가 완공되면, 광주폴리 행사는 지역 내 곳곳에서 폴리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더욱 다채롭게 진행되면서 폴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 1차 광주폴리 11곳과 2차 폴리 8곳에서 문화도시 광주를 들썩이게 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광주폴리는 소통의 장, 화합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행사들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 형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폴리는 앞으로


지역민들에게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다가가면서 문화의 사회적 역할을 환기시킬 것이다. 사실 광주폴리는 작은 조형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도심재생의 기적이 되고 있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광주매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