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현재화
조성룡
광주 서석로 7번길
본문
조성룡은 강철과 코르텐스틸 판이 사용된 격자무늬의 콘크리트 언덕을 황금로에 설치해 광주의 잊혀진 기억을 회상하게 한다. 황금로는 도시 성벽의 흔적을 따라 옛 서문까지 이어지는 도로이다. 상징적인 대형 기념물들이 공식 역사를 나타낸다면, 이 폴리는 개인의 기억을 위한 것으로 거대한 기념비에 반대하는 성격을 지닌다. 작가는 이 폴리를 통해 광주시민들로 하여금 묻혀있던 추억을 회상하고 황금로의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며, 거기에 또 다른 현재의 광주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수평으로부터 돋움장치를 만들어 이곳을 지나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속도를 늦춰 한 번쯤 광주 읍성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조성룡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