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집
이토 도요
광주 동구 동명동 38-7
본문
옻칠, 자연 소재의 재평가
옻칠은 한반도, 중국, 일본에서 오랫동안 쓰여 온 전통 자연 재료다. 일본에서 ‘우루시’라고 부르는 옻칠은 옻나무 수액에서 추출하여 내구성이 뛰어난 천연 도료이자 접착제다. 그릇, 냄비, 활, 농어업 기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 온 옻칠은 생산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며 산림 자원의 업사이클링에 기여한다.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칠을 건축의 구조재로 활용하는 창의적인 도전이다. 옻칠이 고급 공예의 범주를 벗어나 일상의 공간 환경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애정의 건축
근대 이전에는 고장 난 물건을 버리기보다 수리함으로써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옻칠이 햇빛에 노출되어 차츰 퇴색될 때 적절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옻칠 집>은 만드는 과정에 공예의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옻칠 집은 지역과 시민의 애정을 전제로 하는 건축 작업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다.
천연 구조재
마른 옻칠, 즉 건칠 기법으로 만든 조각상을 일본에서는 ‘간시쓰’ 조각상이라고 한다. 점토에 삼베나 면을 겹겹이 쌓고 옻칠을 여러 번 한 뒤 내부의 점토를 제거하여 속이 빈 조각이다. 건칠을 건축 기법으로 번안한 <옻칠 집>은 카본 파이버의 제작 원리와 유사하다. 고대의 장인정신과 현대의 조립식 건축을 융합하여 <옻칠 집>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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