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후변화 시대 대응…미래 건축물 통한 해법 제시 > 언론자료(국문)

본문 바로가기

언론자료

[뉴스] [전남일보] 기후변화 시대 대응…미래 건축물 통한 해법 제시

페이지 정보

작성일 24-10-23 16:33   작성자 폴리   조회 442 Views

본문

광주비엔날레, 제5차 광주폴리

순환경제 통한 ‘순환폴리’ 주제

자연자원·폐기물·부산물 등 활용

이코한옥·옻칠 집 등 순차적 완공

“시민 실제 사용 도시공간 조성”


22_751787-11.jpg

광주 동구 산수동에 자리한 이동형 파빌리온 ‘에어 폴리’. 박찬 기자


“건축물이 기후변화의 시대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이 같은 담론의 해답을 

(재)광주비엔날레는 순환경제를 통한 ‘순환폴리’에서 찾고자 한다.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를 구성하는 4개의 최종 결과물이 22일 공개됐다. 가장 최근 완공된 ‘옻칠 집’을 비롯해

 ‘숨쉬는 폴리’, ‘이코한옥’, ‘에어 폴리’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발표하는 프레스투어가 이날 순환폴리 현장에서 열렸다. 

지역의 자연 자원, 폐기물과 부산물 등을 통해 실험적인 순환과정으로 구현된 폴리들을 차례대로 만나보자.


●숨 쉬며 움직이는 건축물 ‘숨쉬는 폴리’


가장 먼저 만나볼 순환폴리는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한 ‘숨쉬는 폴리’로 기존의 광주폴리 유산을 잇되 ‘기후위기가 건축의 

중심 과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집단 지혜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조남호 건축가와 이병호 친환경 전문가, 수피아건축이 

각각 건축환경계획과 탄소 전 과정 평가 및 목재 구조 제작 등을 맡아 협업해 낸 결과물이다. 생태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단순한 목재 세포가 아닌 다공성 다발 목구조로 구성·확장돼 숨 쉬는 외벽을 이룬다. 지속 가능한 실내 환경 조절 장치 ‘쿨 튜브 시스템’을 도입해 

지붕 일부를 변형했고, 이로 생성된 에어포켓이 더운 공기를 모은 뒤 전동창을 통해 배출한다. 또 국내 최초로 주문 제작 목재 틀에 

태양광 패널(BIPV)을 내장해 모든 전기가 건물과 일체형으로 돌아간다.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외기보다 5도 이하의 실내 환경을 

구현해 내 소모 에너지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숨쉬는 폴리’는 동명동의 기존 야외 공연장의 무대와 지원 시설로서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_751787-11-1.jpg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셈블·BC 아키텍츠·아틀리에 루마 팀이 22일 광주 동구 동명동 이코한옥 앞에서 건축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집 짓기의 새로운 지평…환경친화적 지역 재생 ‘이코한옥’


버려진 한옥이 동네의 새로운 마당으로 탄생했다. ‘이코한옥’은 호남의 경제, 문화, 자원이 연결된 생태적 건축을 보여준다.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 그룹인 어셈블(Assemble 영국), BC 아키텍츠(BC Architects & Studies & Materials 벨기에),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프랑스)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공동 참여했다.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로 만든 지역의 친환경 자원을 적극 활용, 현대적 기법이 결합한 순환폴리가 탄생했다. 한옥의 건축, 조경, 

실내 요소 하나하나에 순환, 수리, 재활용의 가치를 세심하게 구현해 지역 재생과 혁신적인 집짓기라는 커다란 공공의 가치를 창출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셈블과 BC 아키텍츠, 아틀리에 루마 팀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역답사를 통해 한국의 해양자원을 순환 대상으로 잡고 한국팀과 협업했다. 석회 중에서도 생석회를 채취해 건축자재로 개발하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고 밝혔다.


22_751787-11-2.jpg

22일 광주 동구 동명동 옻칠 집 앞에서 이토 도요 건축가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찬 기자


●옻칠의 건축, 자연의 재발견…고급 공예와 일상 연결 ‘옻칠 집’


4곳의 순환폴리 중 가장 최근 완공된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칠을 건축의 구조재로 활용해 자연 재료의 가능성을 넓힌 혁신적인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가 참여해 생산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산림자원의 업사이클링에 기여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역사적으로 옻은 그릇, 접시, 무기, 농어업 도구를 만드는 데 폭넓게 사용됐다. 특유의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옻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건축과 공예가 만나는 새로운 제작 지평을 열었던 이토 도요의 철학이 들어간 건축물이다.


그는 이날 설명회에서 “폴리의 테마는 순환이다. 일본팀에서도 지켜보겠지만 순환폴리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광주 시민들의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역 폐기물에 불어넣은 생명 ‘에어 폴리’


지난 7월 14일까지 ACC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전시되던 ‘에어 폴리’가 현재는 동명동에 자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형 파빌리온 ‘에어 폴리’는 바다 쓰레기가 돼 버리는 미역 줄기로 제작한 가변형 재활용 건축이다.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생분해성 비닐로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하고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뤘다.


●연구에 그치지 않는 실제로 활용하는 공간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은 22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 변화의 시대

 ‘순환폴리’가 특별한 이유는 친환경 지역 자원이 단순 연구 대상을 넘어서 시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도시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자원의 순환과정을 통해 우리가 의식주의 고리로 엮인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세계의 기후변화에 관한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며 

“광주 시민들이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삶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2024.10.2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