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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료

[뉴스] 기억을 회상케 하는 격자무늬의 옛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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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5:06   작성자 폴리   조회 7,91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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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회상케 하는 격자무늬의 옛 지도

문화수도를 디자인 하다 도심에서 만나는 ‘폴리’

(6)기억의 현재화(Threshold for Intimate Recollection)




입력날짜 : 2013. 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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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현재화(Threshold for Intimate Recollection)-황금로 사거리 (동구 황금동 125번지). 





광주읍성은 성내와 성외로 구분된다. 성내는 격자형 도로망을 갖추고 있고 성외는 해자인 광주천과 동문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읍성이 허물어 지면서 성내 도로가 석성자리와 교차돼 성내에서 성외로 통하는 첫 번째 관문거리가 황금동 사거리이다.


1960-1970년 때는 콜박스로 통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되면 원통형 콜박스는 야간경비가 시작된 자리다. 어쩌면 한치도 틀리지 않은 곳에 콘크리트 언덕을 만들어 잊혀져간 기억을 회상케 하는 격자무늬의 옛 지도가 그려진 것이다.


이곳에 ‘기억의 현재화’ 폴리가 설치됐다. 우주안에 광주읍성이 현재화해 디자인한 국내건축가 조성룡 선생님의 작품이다. 주변에 좁은 골목이 많다는데 착안해 도심재생을 주민쉼터로 개념이 시작됐다 전한다. 하늘을 엇갈리게 솟은 4개의 기둥구조는 하늘의 이치를 표현하고자 하였는데 주변주민들의 의견과 차량통행을 고려 기본구상에서 만족했다. 문화도시 아테네에서 사도바오로 성인이 2차 전도를 시작했다. 당시 아테네는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문화수준은 높았다.


아테네는 서구의 문화, 철학, 예술, 과학, 정치의 발상지로서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므로 그 역사와 문화수준의 자존심은 이루말할 수 없이 강한 시민들이었다.


아테네 아클로폴리스 아래쪽에 있는 나지막한 바위언덕 아레오파고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설교했는데 시민들이 비웃고 마음의 등을 돌리고 냉대가 연속이었다.


그러니까 새로운 문화를 문화도시라고 자칭하는 아테네에서 먹혀들지 않고 거들떠 보지 않아 일행을 데리고 남쪽으로 89㎞ 떨어진 고린도로 가서 18개월 동안 대대적으로 전도하여 종교문화를 심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문화수준은 높지만 정치경제가 어려우면 문화시민들은 새로운 문화를 외면했던 아테네. 새벽녘 황금동 사거리는 저녁 밤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길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야구이야기, 북한 핵문제 등등 말투속에 “이것이 뭐여?/ 폴리라 헌디/ 광주지도를 그렸다 그러데/ 나는 잘 모른께, 비엔날레 사무국장헌테 물어봐/ 땅바닥에 돈ㅈㅣ랄 헌거제.”


경제가 좋지 않으니 짜증난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문화시민 답지는 않다. 지역의 특성상 광주시민은 옳은 것에 밝다. 그래서인지 의로움에 목을 맨다. 변화와 새로운 논리에 쉽게 받아들기 힘들어 하는 정서가 깔려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틀리다고 단정해 버리면 새로운 것이 숨어버리기 쉽다. 다툼의 연속이며 화가 치밀어 뿔이 날 뿐이다.


이리로 갈께요, 저리로 갈께요, 차라리 돌아갈까? 망설일 때 이정표가 반갑다. 오른쪽으로 가면 불로동 다리건너 사직단과 향교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우체국을 지나 메밀국수집, 앞으로 직진하면 병막걸리에 고구마 안주 소양강집, 돌아서면 한정식과 정종센타. 그러기에 사거리 콜박스는 시끄러웠던가 보다.


시민들과 일상생활의 일부로 흡수된 폴리가 관광문화도시로써 발전할 때 새로운 명소가 태어난다. 역사적으로 폴리의 역할은 사회적 규범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친근한 장소와 삶의 관계에서 즐거움과 자랑거리를 만들어 왔다.


옛 선조들은 이미 폴리의 역할을 체험하고 있었다. 정자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놀이, 농사정보의 교환 장소였으며 샘터, 우물이나 빨래터는 아낙네들 입쌀에 시어머니들이 오르내리고 했던 장소가 폴리의 성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광주를 위해 폴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희생적인 활동에 감사해야 한다. 후세에 문화적 자산이며 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문화인들은 알고 있다. 작품구상에서 실행까지 절차와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까다로운지 잠을 이루지 못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밀집된 도시공간속에 전략적인 과정을 거처 기억의 현재화는 명소로 변화과정이 문화이다. 광주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읍성터를 연계한 폴리를 새로운 이미지로 부각시켜 관광 명소화로 경제적 효과를 얻어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경제사정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옛것을 토대로 현재를 가꾸고 미래를 꿈꾸어 본다.


1차 폴리 프로젝트를 마치고 2차 폴리가 추진중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창조적인 도시, 행복한 광주를 기대해 본다. 

 

■주변 명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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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기억의 현재화’의 인근에는 오는 2015년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한창이다.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터에 위치한 문화전당은 현재 건물들이 점차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터 12만8천621㎡, 건물 면적 17만3540㎡(약 5만2천496평)로 사업비가 6천982억원 투입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으로 이뤄져 있다. 어린이문화원을 제외한 4개 건물은 외형이 완성됐다.

이렇게 아시아문화전당 시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현재 전시, 공연 등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개관 2년3개월을 앞두고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할 전시·공연 창작 작업이 마련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 중심지로 도약할지는 어떤 콘텐츠로 채우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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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건축사무소AD그룹 대표 건축사



■작품 설명

조성룡은 강철과 코르텐스틸 판이 사용된 격자무늬의 콘크리트 언덕을 황금로에 설치해 광주의 잊혀진 기억을 회상하게 한다. 황금로는 도시 성벽의 흔적을 따라 옛 서문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상징적인 대형 기념물들이 공식 역사를 나타낸다면, 이 폴리는 개인의 기억을 위한 것으로 거대한 기념비에 반대하는 성격을 지닌다. 작가는 이 폴리를 통해 광주시민들로 하여금 묻혀있던 추억을 회상하고 황금로의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며, 거기에 또 다른 현재의 광주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그리고 수평으로부터 돋움장치를 만들어 이곳을 지나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속도를 늦춰 한 번 쯤 광주의 읍성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작가 조성룡(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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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력

▲1989 인하대 건축학과 석사 ▲1997 서울건축학교 교장 ▲2005 문화재청 건조물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 ▲2005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건축문화민간위원 ▲2006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

◇주요작품 및 수상내역

▲2008 용인 지앤아트스페이스 ▲2004 서울올림픽미술관 (SOMA) ▲2003 해인사 신행도량 설계 공모 당선 ▲2001 광주 의재미술관 ▲2001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2003 제14회 김수근문화상.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