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광주시민들은 동성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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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은 동성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중립’ 가장 많아…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 Ⅱ ‘투표’ 통해 의견 수렴
사회적 현안에 시민 의견 표출하는 민주적 행위 실현
영화계 공식 동성커플 김조광수(영화감독) 씨와 김승환(영화 배급사 대표) 씨가 국내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어 이들은 혼인신고가 접수되지 않자 해당 구청에 소송을 걸면서 음지에 있던 동성 결혼을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처럼 동성 결혼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광주지역 사람들은 동성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재)광주비엔날레(이사장 강운태)가 국내 최초 시민 참여 여론조사 장인 광주폴리 Ⅱ ‘투표’를 통해 동성 결혼 관련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총 투표자 수에서 54.5%가 중립(8만4095)을 선택했으며, 25.5%는 아니오(3만9449), 20%는 예(3만733)(24일 오후 5시 30분 기준)로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 건축의 거장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이 만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도로에 들어선 폴리 ‘투표’에서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동성 결혼 지지 여부를 지난 2주간(12월 10일~24일) 물으면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는 동성 결혼에 대해 중립 혹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사람들이 11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되면서 ‘아니오’라고 답한 이들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지난 11월 10일 광주폴리 Ⅱ 오프닝 때 선보였던 ‘투표’ 첫 질문인 ‘당신은 성형수술에 찬성합니까?’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에서 중립이 56%(16만 3547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니오 24.4%(7만 1255), 예 19.6%(5만 7217) 순이었다.
이처럼 세계적 건축 거장이 광주에 만든 최초의 여론조사의 장이자 투표소인 ‘투표’ 작품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현안과 의견을 묻는 질문들을 생산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광주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투표’ 작품의 전광판에 나올 질문 생산을 위한 홈페이지(www.gwangjuvote.com)및 SNS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투표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질문을 제안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상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질문이 실제로 ‘투표’ 작품 전광판에 올려진다.
세 번째 질문은 ‘SNS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해줍니까’이며 내달 7일까지 지역민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앞으로 2주마다 ‘투표’ 작품 전광판에 질문이 교체되면서 다양한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접할 수 있다.
시민 참여 여론 조사에 참여해 개인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지역민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골목 ‘투표’ 작품에서 찬성과 반대, 중립이라고 적힌 통로 중에서 원하는 답변을 통과하면 된다. 결과는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실시간 집계된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렘 쿨하스의 작품 ‘투표’는 거의 모든 현안에 걸쳐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며 “벌써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3가지 질문이 생산됐으며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의견을 표현하는 민주적 행위가 실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과 공공공간’을 주제로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8개의 소형 조형물 광주폴리 Ⅱ는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면서 문화도시 광주의 대표 문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