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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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이 명품공원으로’ 친 서민 공간 자리매김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8> 프랑스 폴리 어원을 찾아서 ② 라빌레트 공원의 기적 <1>
1979년 ‘21C형 도시공원’ 건축 프로젝트 수립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 점·선·면 조화 공원 설계
붉은색 폴리·과학관·음악당 등 명소로 떠올라
입력날짜 : 2013. 07.10. 00:00
파리의 북동쪽에 위치한 라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파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연간 방문객이 400만명을 넘고 있다. 특히 공원안에 붉은 색의 폴리(folie)를 비롯해 현대 건축가들의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어 건축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신명나는 곳이다. 베르나르 추미
낭만과 예술, 사랑과 자유의 도시 프랑스 파리. 뿐만 아니라 파리는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들로 가득 찬 ‘보물창고’다. 물론 파리는 옛 도시 모습과 건물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이지만 구석구석 실험적이면서 새로운 시각을 도입한 많은 현대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미래공원이라고 일컬어지는 라빌레트(Parc de la villette)공원은 현대 건축가들의 건축전시장 같은 곳이어서 건축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신명나는 곳이다. 이 라빌레트 공원 안에는 붉은 색의 ‘폴리’가 있다. 1980년대 중반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파리 라빌레트 공원을 설계하며 지은 작은 시설물을 폴리라 일컬으면서 건축용어로 자리 잡게 됐다. 광주폴리는 원래의 폴리개념을 넘어 공원에서 도시공간으로 확장됐다. 그저 도살장(屠殺場)에 불과했던 라빌레트 공원은 파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연간 방문객이 400만명을 넘고 있다.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프랑스인을 제외한 외국 관광객 방문비율도 15%를 넘는다. 도살장에서 명품공원으로 변하기까지…. 라빌레트 공원의 역사와 ‘폴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파리의 북동쪽. 라빌레트 공원은 파리 북쪽의 끄트머리에 있다. 라빌레트는 원래 파리의 모든 공원에 조성할 물을 공급하기 위해 1812년에 파놓은 운하와 도살장으로 사용하던 가축시장이었다. 1850년부터 1974년까지 120여년 동안 유럽 최대 규모였던 소 도살장과 가축거래 시장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도시의 확장과 미관개선 차원에서 1974년 도살장의 폐쇄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도살장을 파리 교외로 옮기면서 빈민가로 남게 됐다.
그리고 1977년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과학산업 공원으로 개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979년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파리시의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건축계획이 수립됐다. 실제 이 공원을 만들 당시 파리시는 ‘21세기형 도시공원’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세계의 유명한 건축가들을 참여시켰다.
그리해서 36개 나라의 건축가들이 400여개의 작품을 출품하기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스위스 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는 21세기 도시형 공원이라는 주제에 어울리게 세계에서 가장 불연속적인 건물을 계획했다. 당시 추미는 대표작이 없을 정도로 이름 없는 건축가였고 런던의 건축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론가에 불과했다고 한다.
베르나르 추미가 계획한 공원에는 폴리(folie)가 포함돼 있다. 공원 전체에 인공운하를 따라 점을 찍듯 가로세로 120m의 간격으로 10m의 정육면체에서 파생된 26개의 각기 다른 모양의 폴리를 규칙적으로 배치했다. 추미는 이 폴리가 공원 이용자들의 활동 영역, 각종 프로그램 및 이벤트 공간이 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이 건축물들은 현재 레스토랑, 상점, 전망대,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또 페스티벌 시즌에는 콘서트 무대 등으로 변용되면서, 공원 전체가 각기 다른 이벤트로 가득 차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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