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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시민 참여·소통 ‘광주 정신’ 포용 생활속 문화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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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3:16   작성자 폴리   조회 4,87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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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소통 ‘광주 정신’ 포용 생활속 문화쉼터로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2) 시민이 만들고 가꾸는 폴리


2차 폴리 8개 디자인 확정 6월까지 준공

도심속 소통 공간 기대 시민참여 강화돼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 등 지속활용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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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作 ‘틈새호텔’ 렘 쿨하스·잉고 니어만 作 ‘투표’ 데이비드 아자예·타이에 셀라시 作 ‘광주천 독서실’ 수퍼플렉스 作 ‘유네스코 화장실’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作 ‘탐구자의 전철’ 예얄 와이즈만 作 ‘혁명의 교차로’ 고석홍과 김미희 作 ‘기억의 상자’ 아이 웨이웨이 作 ‘포장마차’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차 폴리는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로 완성될 것입니다. 이번 폴리는 광주정신에 부합하도록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린 2차 광주 폴리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 천의영 큐레이터가 강조한 말이다. 시민의 참여 없는 사업은 의미가 없으며, 성공할 수 없다. 도심재생을 위한 사업은 지역민들의 협조와 참여로 가꾸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시민이 객체가 아닌 주체가 돼야 함은 자못 분명하다.



지난 2011년 진행된 ‘제1차 광주 폴리’에 이어 현재 광주에서는 ‘제2차 폴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1차 폴리 11개에 이어 최근 2차 폴리 8개의 최종디자인과 설치공간이 확정돼 곳곳에 준공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광주 일원에 국내외 건축 대가들의 명품 건축물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차 폴리가 광주읍성 터의 역사적 복원이었다면, 제2차 광주 폴리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주목한다. ‘인권과 공공 공간’을 주제로 독서실, 화장실, 포장마차, 지하철 등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광주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인지 인권을 담은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또한 제각각의 폴리는 시민참여를 통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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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데이비드 아자예와 타이에 셀라시는 광주천 양유교 인근 천변에 ‘광주천 독서실’을 제작한다. 한국의 정자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천변과 징검다리, 인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목재의 자연미를 살려 광주천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도 출신 예술가 그룹인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Raqs Media Collective)의 ‘탐구자의 전철’은 광주 지하철 일부 구간을 강한 영상예술로 꾸민다. 금남지하상가 만남의 광장 인근 40-50m 공간에 설치되는 고석홍과 김미희의 작품 ‘기억의 상자’는 448개의 작은 상자로 구성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도로에 들어설 현대 건축의 거장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의 폴리 ‘투표’는 세계적 건축의 거장이 광주에 만드는 최초의 여론조사의 장이자 투표소가 될 전망이다.


광주역 앞 교통섬에 들어설 예얄 와이즈만의 ‘혁명의 교차로’는 세계적으로 원형광장이나 원형로터리에서 일어난 혁명들의 특징을 표현한다. 덴마크 3명의 아티스트 그룹인 수퍼플렉스의 ‘유네스코 화장실’은 광주 공원 입구에 있는 기존의 낡은 화장실을 철거하고,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의 상임위원화장실을 복제한 새 화장실을 설치한다. 특히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광주 도심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광주 시민과의 소통을 꾀하는 폴리도 제작돼 눈길을 끈다. 바로 서도호 작가의 ‘틈새호텔’과 중국의 인권운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포장마차’이다. 특히 아이 웨이웨이는 1m규모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포장마차’를 만들어 도심 일원을 유랑하며 시민들 위해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사랑방으로 활용토록 한다.


무엇보다 2차 폴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시민참여’다. ‘광주정신’에 부합하도록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1명의 지역 사회 전문가 및 시민사회 대표들로 구성된 ‘폴리를 위한 시민협의회’를 발족했다.


특히 폴리의 운영과 관리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 폴리를 활용하기 위해 ‘폴리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8개의 폴리마다 지역 내 각 기관들이 폴리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된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시민 참여단’도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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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폴리 위치도 



이순미(미가온 건축사대표·전남대 겸임교수)대표는 “2차 폴리는 시민과 철저히 함께 해야 한다. 그러면 광주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다른 곳과 차별화 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가꾸는 광주폴리는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와 도심 재생의 기적이 되고 있다.

/광주매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