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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소통의 쉼터’…예술에 창조적 상상력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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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19 15:35   작성자 폴리   조회 6,127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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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쉼터’…예술에 창조적 상상력을 불어넣다

도심재생의 기적 ‘폴리’에서 미래를 찾다

<6>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추억의 장소 안양유원지 ‘현대미술 실험’ 새 생명

미술·조경·건축·디자인 등 60여점 ‘폴리의 나라’

지역 문화 새로운 의미 생산 국제적 명소 발돋움


입력날짜 : 2013. 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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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베르카티 作 ‘춤추는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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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이필렬 作 ‘태양에너지타워’ 




불교에서 ‘극락’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경기도 ‘안양(安養)’. 그리고 안양에는 시민들의 오랜 벗으로 안양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유원지가 있다. 안양유원지는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 주변의 전통사찰 및 문화재와 조화를 이뤄 휴양지로 각광 받아왔다. 삼성천 계곡의 울창한 숲과 등산로,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불교 유적들,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등은 풍부한 시민들의 쉼터였다. 하지만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낙후된 채 방치됐다. 이에 안양시는 안양유원지 일대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 1999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35억원을 들여 삼성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2003년 4월부터 179억원을 들여 유원지 정비사업을 각각 완료했다. 그리고 여기에 29억원을 추가로 들여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이른다. 이름 하여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안양유원지 개발사업과 APAP 2005를 통해 안양은 예술을 품은 도시로 거듭났다. 예술공원으로 변화된 안양유원지는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연계된 새로운 개념의 시민 쉼터가 됐다. 세계 각국의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망대, 파빌리온, 놀이터, 조각 작품 및 쉼터 등은 안양예술공원을 풍요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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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作 ‘그림자 호수’ 



지난 14일 이곳을 찾아 안양예술공원 일대에 펼쳐져있는 작품을 돌아봤다. 비범한 자연풍광과 평범한 건물들이 얽혀 있는 안양예술공원은 하나의 거대한 현대미술 시험장과 같았다. 전시관, 전망대, 각종 쉼터들, 안양예술공원의 기억에 관한 작품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파빌리온 등 총 60개는 그곳에서 독특한 조형물로서 생명을 얻고 있었다. 흡사 ‘폴리(Folly)의 나라’로 온 듯했다.

안양예술공원에는 A구역 환영 -J구역 정토까지 총 10개의 구역, 60여개의 작품이 놓여져 있다. 특히 A구역은 환영, B 호기심, C 향연, D 예술, E정원, F순례, G놀이, H순환, I정토 등 각각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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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베 하인 作 ‘노래하는 벤치’



작품들도 각양각색이다. 안양예술공원 내에 버려진 땅을 활용해 조성한 ‘놀이터’(작가 안수연 오세환), 방긋 웃는 아이가 서있는 듯한 ‘태양 에너지 타워’(주재환 이필렬)는 무공화 에너지의 작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실제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모여진 에너지는 타워에 설치된 자전거 바퀴를 무한히 작동되게 하고 있었다.

등받이의 각도를 다르게해 제작한 벤치인 ‘낮잠데크’(클립), 한지대신 부식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려 야외에 설치한 병풍 ‘그림자 호수’(박윤영), 숲속에 위치한 거울 기둥으로 이뤄진 원형 미로인 ‘거울 미로’(예베 하인), 미끄럼틀처럼 높낮이가 다르고 길게 늘어져 있는 노래하는 벤치(예베 하인)등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흑인 부처상에 그네를 매달아놓은 ‘춤추는 부처’(질베르 카티) 뿐만 아니라 기와로 형상화된 용을 기와로 드러낸 ‘용의 꼬리’(이승택)는 마치 용이 산 속에 잠겨 있는 듯한 상상을 자아냈다. 어떤 작품들은 마치 그자리에 예전부터 있었던 듯 장소에 녹아들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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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연·오세환 作 ‘놀이터’





무엇보다도 안양예술공원에는 자랑할 만한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도 여럿 갖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전시관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설계그룹 엠뷔아르디뷔(MVRDV)의 ‘전망대’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설계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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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作 ‘용의 꼬리’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문화와 예술을 도시 개발과 발전의 중심 개념으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구성원들로 하여금 창조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 APAP는 공공장소에 설치됐다. 하지만 주변 환경과 괴리되거나 지역 구성원들로부터 외면 받아 온 야외 조각물 설치 사업과는 차별된다. APAP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구성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지역 사회의 자연, 문화, 역사 등을 환기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공예술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APAP는 도시를 미화하는 작업을 넘어서 지역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역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지역 문화의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생산해 내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새로운 조화를 보여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는 하나의 침술(鍼術) 프로젝트”

이영철 당시 예술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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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침술 프로젝트나 마찬가집니다. 침을 적재적소에 놓아 혈을 뚫어야 하잖아요. 안양유원지에 ‘폴리’를 놓아 생각도 하고, 정신이 맑아지게 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를 집어넣었죠.”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는 당시 기획 및 총감독을 맡았던 이영철(현 극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감독)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5년 계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안양유원지 조각공원 재개발 관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고안해 냈다.


“1970년대 안양유원지는 정릉 유원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도심에서 중요한 유원지였어요. 자연 휴양지이자 옛 추억이 담긴 이곳을 재개발 하려면 보도블럭을 놓는 것 조차 예술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안양유원지의 부지가 갖고 있는 역사성을 인문학적인 탐색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1.4㎞에 달하는 안양유원지에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물론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 한 작품 당 설계비는 1만여불에 불과. 하지만 그는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조경가 등을 직접 찾아가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외국의 1급 건축가들에게 찾아가서 ‘한국의 기념비가 되게 잘 만들고 싶다 잘 만들면 우리나라가 이걸 배우지 않겠냐’고 꼬셨죠 그땐 ‘역사를 20년 당겨보자, 그리고 신나게 놀아보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포르투갈 출신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전시관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세계적 설계그룹 엠뷔아르디뷔(MVRDV)의 ‘전망대’는 이들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설계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광주 폴리프로젝트에 대해 “처음에는 이런저런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폴리라고 하는 건 지역주민들과 말이 잘 통해야 한다”며 “불편해선 안 되고 편안함, 기쁨, 그리고 행복감과 감동이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폴리가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성의 문제는 그것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경기도 안양=글·사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위 기사는 광주매일 측의 사용 허가을 받고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