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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호텔] 틈새호텔의 창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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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1-04 15:22   작성자 폴리   조회 1,18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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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호텔의 창밖 풍경…



이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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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호텔인 틈새호텔.

브라인드를 올려보니 사람들은 우산을 받치면서 발걸음을 바삐 이동하고 있다. 비가 오는 줄도 모르고 잤나보다…



이틀 전부터 광주에서는 대한민국 건축사대회가 있었다. 행사에 참여하느라 매우 피곤했었다. 그런데 숙면을 취한 덕분인지 피곤을 떨칠 수 있었다.

비가 적당히 오고 있으며 바람 또한 차갑지 않은 상쾌한 아침이다.

침구의 편안함 덕분인지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하룻밤을 쉴 수 있었다.



틈새호텔을 처음 접할 때 일반적으로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는 호텔과는 달리 이동 할 수 있으며 특히 본인이 원하는 장소로도 이동이 가능하며 식사는 주변 식당과 연계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체험을 하고 싶어졌다. 무엇보다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혼자서 지낼 수 있다는 점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그러나 혹시 너무 작아서 답답하지 않나 또 화장실과 욕실 사용 특히, 낮선 곳에서의 침대 사용의 불편함 등을 염려하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은 방 크기에서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욕실사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작은 공간임에도 있을 것이 모두 있으며 일반 특급호텔 급에서나 볼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세심히 공들인 디테일까지…

그야말로 미니멀리즘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고객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에서 감동을 받았다.



작업을 하려고 노트북을 펼쳤다. 가까이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덕분에 이곳이 커피숍 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일상의 생활에서 떠나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으로 일탈이 느껴지면서 기분 또한 상쾌해지고 무언가 뿌듯해지는 마음까지 든다.

창밖사람들은 이 곳에 내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어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집고 산책을 하신다. 또 어떤 학생은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한참을 서성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한다.

비엔날레 직원들은 일찍부터 나와서 오늘의 관객맞이에 주위를 정리함에 움직임이 분주하다.

젖은 바닥에는 단풍이 얌전히 누워 있다. 가을을 볼 수 있으며 오늘 가을비로 인해 겨울이 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아까 그 학생은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 친구들끼리 일찍 만나서 어딜 가려나 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래본다.



후후~~

창밖의 풍경을 보는 것이 나 또한 재미있다고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안락함의 가장 작은 호텔인 틈새호텔의 체험 또한 흥미로웠다.



 




2012년10월26일~27일 체험

migaon@hanmail.net